혜존(惠存)에 대한 바른 뜻
이 말은 원래 책을 받는 사람이 이 책을 받는 것이 은혜로워
잘 보존하겠다는 뜻으로 수차책. 위감혜. 고보존이중.(受此冊 爲感惠 故保存以重)이라,
즉, 우리 선비들이 오래전부터 써 왔던 말로써 책을 받는 사람이
귀한 책을 주셨으므로 잘 읽고 보존하겠다는 뜻으로 쓰였던 것이다.
이렇게 좋은 말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우리말 말살정책으로 일본사람들이
“이 책을 드리오니 잘 보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일본말 혜존으로 그 뜻이 거꾸로 바꿔 버렸다.
자기가 쓴 책을 잘 보존해달라는 것은 우리 정서상으로는 말도 안 되는 말이다.
그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 젊은 지성인들이 논문집과 선물하는
책의 첫 장에 혜존을 남발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우리말로 “000선생님께 드립니다”하면 될 것을
어슬프게 문자쓰다 반풍수 집구석 망하는 꼴이다.
굳이 문자를 쓰고 싶다면 옛날부터 조상들이 사용한 좋은 말이 있다.
스승이나 윗사람에게는 감하(鑑下)라 하여
거울 같이 맑은 눈으로 쭉 살펴보시고 좋은 가르침을 내려달라는 뜻이다.
또 비슷한 또래나 조금 선배일 경우에는 청람(淸覽)이라 하여
맑은 눈으로 한번 읽어 주시라는 뜻이다.
아랫사람에게는 일람(一覽)이라 하여 별것 아니지만 한번 읽어주게나 라는 뜻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겸손한 말이 아닌가?
뜻 과 유래를 제대로 모르고 일본인들이 뜻을 왜곡한
"혜존( 惠存)을 남발하는 것은 정말 유감이다
'한자(경조사) 바로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有用한 生活常識 과 生活禮節 (0) | 2014.10.03 |
---|---|
3. 친족의 호칭 (0) | 2014.10.03 |
잘못읽기쉬운 한자 (0) | 2014.09.13 |
[스크랩] 알아야 할 한자상식 (0) | 2014.03.06 |
[스크랩] 儀禮따라 쓰게되는 生活用語 (0) | 2014.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