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必讀>사람을 판단하는법
◆사람을 판단하는법
사회학 에서는 사람을 ‘사회적동물’ 이라고 정의한다.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가지 관게를 맺고 그것을 유지하고 활용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입산수도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모든 사람은 혼자사는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살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여사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는 필수적인 것이며 여기에 예외는 없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알수가 없다’ 는 속담 그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 다른사람들을 만나고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이다. 올바르고 유익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모두에게 요구되는 기능이기도 하다.
이 기능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열이 생기는것도 사실이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완전할 수가 없다. 때문에 어떤때는 인간관계 때문에 유익을 얻을수도 있고 다른 경우는 손해를 입을수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문제가 회피될수 없다는 점이다.
가깝게는 가족들과의 관계가 있고, 학교나 직장같은 광범위한 관계가 있고, 종교나 동호회같은 친화적인 관계도 있다.
인간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같은 사람을 두고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윤진숙 해수부장관의 경질이다. 박근혜 대통령 수첩에 윤진숙은 ‘모래속의 보물’ 이었지만 청문회에서부터 인간적인 부족이 드러나기 시작, 결국은 낙마하고 말았다.
누가봐도 장관직을 맡을만한 자질은 보이지 않았지만 ‘수첩’ 은 다른 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실수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임도 알고 있어야 된다. 나라고 예외일수는 없다. 사람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그렇게 어렵다.
지금의 우리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에서 보이지 않는 ‘전통’ 에 갇혀있을때가 많다.
특히 동양적 기준이 그것인데 사람의 내용이 아니라 외모를 먼저보는 것이 그런 경우다.
턱뼈까지 깎아내면서 성형을 하는것도 사실은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다.
명품이 왜 그렇게 비싸게, 많이 팔리겠는가. 그걸 들고있으면 근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옛날 조정에서 관리를 등용할 때 적용한 기준을 보면 그점이 잘 드러난다. 그게 身, 言, 書, 判 이다.
사실 이 기준은 서기 618-907년까지 290년 동안 존속했던 중국의 당(唐)나라가 관리를 뽑을 때 적용한 기준이기도 하다.
첫 번째 기준이 身, 외모다. 사람의 풍채-드러나 보이는 겉모양과 용모-얼굴모습이다.
지금 우리사회도 우선 사람의 외모부터 보는게 그런 전통일 것이다. ‘면접’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두 번째가 言, 사람의 언변-다른 사람들 앞에서 막힘이 없이 말을 잘하는 능력과
조리-일의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있는 말이 그것이다.
세 번째가 書, 글씨의 필적과 함께 그 글씨를 통해 그 사람의 실력과 됨됨이를 판단했다.
마지막이 判, 사물의 이치-사물의 정당한 조리를 알아 깨닫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서양의 경우 이 순서는 거의 정반대다. 그들은 判이 우선이고 身 은 나중이다.
외모가 아니라 전문적인 실력을 기준한다. 우리의 체면문화(體面文化) 도 실은 외모지상주의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근자에는 남자들을 위한 화장품의 매상고가 여자화장품에 근접하고 있다.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자기의 외모에 대해 상당한 투자를 하는 새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身, 言, 書, 判 은 살아있다. 당분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경험’ 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이와 정비례한다. 젊은이의 안목과 노인의 안목이 다른 이유가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문적인 경험’ 이다. 나는 대기업의 인사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인사부장까지 지냈으니 이 경우에 해당된다.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업무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하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있는 것이다.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와함께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파심에서 나오는 얘기를 조금해도 크게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내가 하는 얘기도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크게 참고는 될것으로 생각한다.
‘첫인상이 마지막 인상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첫인상은 쌍방 모두에게 중요하다. 잘 살펴보면 사람의 얼굴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거의 다 나타나 있다.
인간이 가지는 모든 속성이 얼굴에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인간은, 첫인상 그대로다. 그래서 상대의 첫인상을 잘 살필줄 알아야 한다.
다음, 인간의 가장 정직한 면은 ‘뒷모습’ 이다.
누구든지 거울을 보면서 보이는 앞은 다듬고 손질한다. 그러나 뒤까지 신경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뒷모습은 생긴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앞모습으로 사람들을 속일수는 있어도 뒷모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뒷모습을 유심히 살필줄 알아야 된다.
뒷모습에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속내가 드러나 있다.
내가 시도했던 실험 한가지를 얘기해 보자.
신입사원 면접을 보던중 유독 한 사람이 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실해 보였고 충직해 보였다.
그를 입사시켜 부서에 배치한후 일년이 지나 승급을 위한 ‘인사고과’를 받았을 때 그의 직속상사는 그가 ‘성실하고 충직한 사원’ 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첫인상이 적중한 케이스였다.
그가 면접을 마치고 나갈 때 그의 뒷모습은 그가 앞뒤가 같은 사람임을 보여줬다. 그게 누구든 처음 만났을 때 앞뒤를 잘 살필줄 알아야 한다. 첫인상은 그렇게 중요하다.
다음이 거래를 해 보는 것이다. 물건을 빌려가거나 돈을 꿔간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그 인간을 알 수 있다.
정확히 제 날짜를 지키는 사람도 있고, 차일피일 미루거나 아예 싹 잘라먹는 부류도있다.
거래는 ‘관계’를 위해 가장 분명한 말미를 제공해 준다.
그만큼 선택도 용이해 진다. 동호회도 좋은 무대가 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신사부터 협잡꾼까지 다 있다.
나는 평생 바다낚시를 하면서 별별 인간을 다 격어봤다. 특히 낚시는 인간성이 적나라라하게 드러나는 스포츠다.
손받닥보다 작은 고기는 놔주는 신사가 있는가 하면 치어까지 쓸어담는 탐욕적인 인간도 있다.
그게 어떤 동호회이건 마음만 먹으면 그 인간에 대해 판단과 평가를 할 수 있다. 안목은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 그 안목은 더 견고해 진다.
함께 해외여행같은 장거리 여행을 해 보면 한 인간의 모든 것은 다 드러난다.
오래전 패키지를 따라 이집트를 여행한 일이있다. 함께여행하는 남자 두분과 특히 가까이 지냈는데 그들은 감리교목사들 이었고 동창사이였다.
버스가 수에즈운하에 도착했을 때 건너편에 간 페리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있어 모두가 차에서 내려 운하 가까이에 가게됐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지하통로가 없을때다) 그때 그 두사람이 나눈 대화는 나를 놀라게 했다.
‘예수님은 이 운하를 어떻게 건너셨을까’ ‘그러게 말이야’ 수에즈운하는 주후1869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 비상식이 아니라 몰상식이었다. 그후 나는 감리교목사들에 대해 아주 나쁜 편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시정하려고 노력중이다.
그후 두분은 호텔메너에서도 계속 여러 가지 실수를 했었다. 함께 여행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다.
어찌 그들뿐 이겠는가. 우리 모두가 여행을 하면서 자기의 부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이다.
인간은 익숙한 환경을 떠나면 자기도 몰랐던 단점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짧은시간안에 가장 많은 정보를 얻기위해서는 함께 식사를 해 보면된다.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어보면 그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알아낼수 있다.
한 인간이 밥을먹는 자세를 잘 살펴보면 그가 어떤 가정의 출신인지를 알수있으며 어느수준의 교육을 받았는지는 물론 취미나 정치성향, 경제수준까지 알아낼수 있다.
어떤 음식을 특히 더 좋아하며 밥먹는 속도로 성격까지 측정할 수 있다.
특히 밥먹고난 자리는 많은 것을 암시한다. 깨끗하게 끝낸 신사가 있고 짐승이 지나간 자리도 있다. 남긴 음식의 모양은 고상하기도 하고 천박하기도 하다.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소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도 있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에 교양이 라는 포장이 없으면 원시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식탁은 한 인간의 거의 모든젓을 파익할 수 있는 정교한 장치이기도 하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평가는 상대적이다. 내가 상대를 평가하고 판단한다면 상대로 나를 그렇게 뜯어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인상을 주기위해 노력해야 된다.
가장좋은 인상은 어떤것일까. 그게 ‘정직한 표정’ 이다. 정직하다는 것은 약점까지 포함하는 것이며 약점은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요소 이기도 하다.
다음이 자기얼굴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다. 생긴대로 사는게 가장 편하다는게 그 말이다.
지나치게 외모를 꾸미는 것은 거짓말 하는것과 비슷하다. 언젠가는 바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은 어떤것일까.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했을때나 예비군복을 입고 땅에 앉았을때나 그 앞뒤모습과 자세가 같은 사람이다.
상당한 내공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그어떤 사람이라 해도 결국은 안에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만큼 인간은 ‘안’을 채워야 한다. 속이 꽊찬 사람이 가장 강한사람이고 믿을수 있는 사람이다.
빈 깡통이 더 요란하다.-
by/yoro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