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몇 수 감상◑
새삼 옛 선인들의 시조가 읊조리고 싶어져 나의 낡은 비망록을 뒤적여 내가 좋아하는 옛 시조 몇 수를 옮겨 봤습니다. 조선시대의 너무도 유명한 화가 김홍도의 작품들도 곁들여 감상 하시기를...
고전체의 원문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요즘식 표현으로 고쳐서 옮겼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김홍도의 그림 내용과 시의 내용을 꼭 관련 지으실 필요는 없습니다.시대적 배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저 엇비슷하게 배치를 해 봤으며 간혹 시의 내용과 비슷하면 시의 운치를 더 느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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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노가 (嘆老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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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백발이 제 먼져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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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김홍도의 추서부도 부분(1805) 용인 호암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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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 (何如歌)
◇◇◇◇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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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1371~1422) 조선 제 3대 임금 태종
◇◇◇◇이 노래는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 안을 왔을 때 정적 정 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 려는 '하여가' 입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김홍도의 삼공불환도(1801년 57세) 서울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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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선비들은 아호에 '은'(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 (隱居)한다는뜻이며 이중에서도 삼은이라 하여 포은(圃隱)정 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이렇게 세 사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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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로 '단심 가'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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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 일파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무너져 가는 고려 왕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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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음 '회고가' 라고 합니다.
김홍도의 마상청앵 간송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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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 정몽주에 대한 훈계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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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
◇◇◇◇이직 호는 형제, 태종조때의 영의정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겉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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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 영의정
◇◇◇◇일이하다: 바쁘다
◇◇◇◇뒤뫼: 뒷산
◇◇◇◇엄 긴: 싹이 길게 자란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하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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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것을 주창한 척화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충정의 노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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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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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에 이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는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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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무슨 일로 피편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 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에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지요. 인생무상을 읊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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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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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취케 먹고 둥글게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1602~1673) 호는 양파, 영의정을 지냄
◇◇◇◇낙향하여 벗들과 더불어 술 마시며 심경을 노래했군요.
◇◇◇김홍도의 그림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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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 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 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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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여기서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입니다.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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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가(處世歌)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듯이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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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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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김홍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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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연군의 정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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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로가(嘆老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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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날 늙다 던 고 늙은이도 이러 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를 의미합니다. (빈칸을 Drag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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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 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 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유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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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여 서원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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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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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이실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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