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바라는 마음!
죽음은 누구나 예외 없다 다만 하나님의 불음에 따를 뿐이다
제 명대로 살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은 한이 없겠지만 젊어서 단명 하는 사람을 보면 무슨 죄 값인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죽음에 대한 유서를 남기고 싶으나 그 또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을까 염려 된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죽음의 길로 한걸음 씩 가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산다는 것이 곧 죽어 가고 있으니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생명자체는 당당하고 본질적인 실존이다.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것이므로 저마다 혼자일 수밖에 없다.
내가 운명의 때가온다면 누구를 부를까? 물론 내 아내와 자손들을 부르고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라 하겠지만 이 세상에 올 때도 혼자서 왔고 갈 때도 나 혼자 갈수밖에 없다.
그러나 육신에서 떠난 영혼은 나를 마중 나온 천사가 찾아 와서 나를 인도하여 내가 섬겨온 하나님 아버지께로 갈 것이다.
나는 인간의 사랑 이것밖에는 인간의 우월감(優越感)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온갖 모순과 갈등과 증오와 살육으로 뒤범벅이 된 이 어두운 인간의 세계에 해가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가 할 일은 인간의 사랑을 저버린 일에 대한 회개다.
내게 따른 처자식 돌보다가 세상의 유혹의 욕심으로 내가 어리석은 탓으로 형제나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하고 냉정하게 살아온 것이 후회가 됨으로 눈을 감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어쩌면 세상 삶이 지독한 위선일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어찌 봤는지 모르지만 잘 해보겠다고 말로는 중얼거렸지만 내 마음에는 자손들의 처지를 살피다 빈손으로 베풀지 못하고 가정을 지키는 강력한 생활력 이었다.
내 자손과 형님과 누님과 조카들 이웃들에게 물질적으로 사랑을 베풀지 못한 허물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문득 문득 나를 부끄럽고 괴롭게 채찍질 했다.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지은 허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에는 용서받기 어려운 허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다음 세상에서는 다시는 더 이런 후회스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며 참회(懺悔)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살아생전에 받았던 배신이나 모함도 그때 한 인간의 순박한 사랑을 저버린 과보라 생각하면 능히 견딜 만한 것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길은 낙타가 바늘 귀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했으니 구원을 얻는 길 또한 이같이 어려우니라. 이 말씀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그래도 혹시 평생에 살아온 길 자서전을 내 자손들에게 할아버지 흔적이라고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죽은 후에도 평소의 식탁처럼 나는 간단하고 꼭 필요한 것만 따르고자 한다. 꽃이 시들면 보기 흉하듯 생명의 기능이 나가버린 육신은 보기 흉하고 이웃에게 짐이 될 것이므로 조금도 지체할 것 없이 입관을 하면 매장할 때도 탈관하지 말고 보기 흉하지 않도록 장례 절차에 따라 목사님 축도를 바라며 순서에 따르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게 무덤이라도 있게 된다면 자손들이 벌초 때나 명절 때 성묘 차 들려 보겠지만 모두가 자손 된 도리요 자손들 위함이니라.
육신을 매장한 후에는 내 영혼은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하나님의 세계 거기는 이별도 슬픔도 괴롬도 없는 작은 별나라에 가서 주님을 뵙고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속임수를 당하고 떳떳하게 살지 못하고 순수하게 사시다 가신 내 부모님을 모시고 싶다.
그리고 내 자손들을 위하여 못 다한 일을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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